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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시는 하나님


 하시는 하나님      (김영하 목사)

     1956년, 짐 엘리엇을 비롯한 다섯 명의 젊은이들이 간단한 짐만 챙긴 채, 한 번도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남미의 에콰도르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잔인하고 독하기로 소문난 아콰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경비행기를 타고 해변에 내린 이들이 해안가에 텐트를 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하던 5일째, 그들은 아콰족에게 무참히 살해당합니다. 당시 라이프 지(誌)와 타임 지(誌)는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What a Waste!”(이 무슨 쓸데없는 짓인가!) 라는 제목으로 그들의 무모함을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그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아내들은 한 두 살밖에 안 되는 어린 아이들을 부둥켜 안고 남편이 순교한 그 나라를 찾아갔습니다. “우리 남편들이 못다한 일들을 우리가 마저 해야 한다.”며 잔인하기 짝이 없는 아콰족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아콰족 전체를 복음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당시 아콰족의 추장이었던 사람이 빌리 그래함이 인도하는 집회에서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그 여인들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섬김과 헌신이 너무 놀라워 왜 그렇게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가 죽인 다섯명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섯명을 위해 돌아가신 또 다른 한 분의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전하는 복음을 들었습니다. 자신들의 남편을 죽인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도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들이 전해 주는 복음은 우리의 심장을 파고들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예수님을 보았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남편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 여인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여전히 사람들을 죽이며 잔인하게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다섯 사람의 죽음 때문에 우리는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래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처럼, 그들처럼 살기를 원합니다.”

     언젠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4년의 준비 끝에, 첫 사역지를 향하다가 … 캄보디아 선교사 일가족 교통사고! ” 2000년에 고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9년에 인터서브 코리아의 정식 선교사로 임명을 받아, 2011년 2월에 캄보디아로 파송을 받은 후, 현지 언어과정 및 적응 훈련을 마치고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7~8시간 거리에 있는 씨엠립이라는 지역으로 본격적인 사역을 위해 가던 중에, 온 가족이 맞은 편에서 오던 관광버스와 추돌사고를 당한 방효원 선교사님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사고로 방선교사님과 사모님, 둘째 아들 현율, 그리고 셋째 딸 다현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첫째 딸 다은(11세)이와 막내 딸 다정(3세)이만 살아 남았습니다. 다은이는 오른 팔을 잃은 데다가 뇌와 장기 손상이 커 생명이 위독하고, 세 살난 다정이는 외상은 없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방 선교사님 가족의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짐 엘리엇과 동료 선교사들이었습니다. 물론 짐 엘리엇과 방선교사님의 이야기는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죽음이 결코 헛된 죽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짐 엘리엇과 동료 선교사들은 4년 이상을 기도로 준비하며 선교지에 갔습니다. 방 선교사님과 가족들 역시 수 년을 기도로 준비하며 첫 사역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사역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짐 엘리엇과 동료 선교사들이 기도한 내용의 열매는 그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방 선교사님과 사모님이 기도한 내용 역시 전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들은 기도로 사역을 준비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사역을 위해 기도로 도왔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짐 엘리엇과 동료들의 걸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셨듯이, 방 선교사님의 걸음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기도하면, 하나님도 계속해서 일하십니다. 일의 방법과 방향, 그리고 결과는 하나님이 이끄시고 열매 맺게 하시지만,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을 없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 있든지,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매 순간 체험하는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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