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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기쁨             (김영하 목사)

     구약성경 잠언 17장 22절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여기서 “마음”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레브”인데 “생각” 양심”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에서 “심령”은 히브리어로 “루아흐”인데 “영혼”을 의미하고, “근심”이라는 단어는 “나케”인데 “부러진”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을 히브리어에서 다시 직역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기쁜 마음(joyful heart)은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부러진 영혼(broken spirit)은 뼈를 마르게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마음이 아무리 기뻐도, 영혼이 부러져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즉, 우리가 기뻐하기 위해 정말 애쓰고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일은 마음의 기쁨이 아니라, “영혼의 건강”이라는 말입니다. 마음이 기쁘고 즐거운 단계를 넘어서, 우리의 영혼이 건강하고 만족을 누리는 상태가 되어야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1999년 프랑스 국제 사이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있었습니다. 랜드 암스트롱이라고 하는 청년입니다. 그는 고환암 3기 판정을 받은 환자였습니다. 25세에 사형선고같은 암진단을 받고 생사의 문턱을 오갔습니다. 암세포는 폐와 뇌에까지 전이되어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일상생활 자체가 고통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중의 하나로 사이클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처음 성적은 형편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실패할  때마다 어머니는 항상 이런 말을 그에게 해주었습니다: “아들아 절대로 포기하지 말거라.” 건강한 사람도 쉽지 않은 훈련을 암스트롱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열심히 동참한 결과, 1993년 노르웨이 오슬로 사이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노르웨이 국왕을 알현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그러나 사이클을 계속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도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어머니가 한 말을 기억하며 노력한 결과, 1999년 프랑스 국제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아보며, 그가 한 말은 이것입니다: “너무 기쁩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기쁜 이유는 사이클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암투병에서 승리때문입니다. ( 「가이드포스트」 2001년 5월호) 

     랜드 암스트롱은 보통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놀라운 일을 해냈습니다. 그가 경험한 승리에 대한 기쁨은 일반인들이 감히 갖지 못한 기쁨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쁨이 아무리 큰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레브(마음)의 기쁨”입니다. 만약 그가 예수 그리스도와 무관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루아흐(영혼)의 기쁨과 만족”은 없습니다. 그의 영혼은 여전히 “부러진 채(broken spirit)”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최고 경영자CEO)인 팀 쿡이 2014년 10월 30일자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 위크지」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중의 하나이다.” 

     팀 쿡이 “동성애자가 된 것이 신의 선물”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그가 언급한 신이 어떤 신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성경의 하나님을 지칭한 것이라면, 그는 오류 중에서도 헤어나지 못할 오류에 빠진 고백을 한 것입니다. 동성애를 통해 팀 쿡이 누리는 만족과 기쁨은 “레브의 기쁨과 만족”일 수 있으나, 그의 “부러진 영혼”(broken spirit)은 평생 그의 뼈를 마르게 하고 또 마르게 할 것입니다. 

     밧세바와의 간음사건 이후에 하나님 앞에 밤낮 눈물로 회개했던 다윗은 시편 51편 17절에서 자신의 “부러진 영혼”(broken spirit)에 대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broken spirit)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broken and contrite heart)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다윗은 자신의 영혼이부러졌다(Broken)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것 때문에 그의 마음까지 부러졌다(Broken)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부러진(Broken) 마음과 영혼을 고치기 위해 하나님 앞에 나갔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이 매일 또는 종종 경험하는 기쁨은 어떤 기쁨입니까? “레브의 기쁨”입니까? “루아흐의 기쁨”입니까? 지금 당신의 영혼은 부러져(Broken)있습니까? 건강합니까? 당신의 부러진 영혼(Broken Spirit)을치료해 주실 분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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