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적
- 작성자 : 웹섬김
- 24-11-10 12:37
최고의 기적 김영하 목사
제2차 세계 대전이 종반을 향해 치닫던 1943년 4월 21일, 하와이 오하우 섬, 서쪽 850마일 해상에 미 공군 소속의 B-24 리버레이터 폭격기가 기관 고장으로 추락했습니다. 11명의 탑승 자 중에 구명보트에 오른 사람은 3명이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물 1.5리터가 전부였 습니다. 굶주림, 갈증, 폭염, 폭풍우, 빗물로 목을 축이고, 물고기로 연명하고, 때로는 상어 떼와도 맞서면서 생사를 넘나들다가 표류 47일째되던 날, 그들은 추락한 지점에서 2,000마일 떨어 진 마셜군도의 한 섬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까지 파도에 밀려 오는 동안 세 명 중 한 명이 사망했고, 남은 사람은 루이스 잠페리니와 러셀 필립스 중위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도착한 그 섬은 일본군 점령지였습니다. 당시에 유럽 전선에서 잡힌 미군 포로는 100명 중 1명꼴로 숨졌지만, 일본군에 붙잡힌 포로는 3명 중 1명꼴로 숨질만큼 포로 대우가 잔혹했습니다. 특히, 포로들 가운데 가장 난폭한 처우의 대상은 전투기 조종사였습니다. 1945년 8월 일본군이 항복할 때까지 2년여 간,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가혹한 구타와 고문, 모욕과 살해 협박이 이들에게 가해졌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중의 한 명인 루이스 잠페리니는 경력이 좀 남달랐습니다. 그는 5,000미터 육상경기 미국 기록 보유자였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최연소 미국 대표 선수였습니다. 한 마디로 그는 이용가치가 있는 포로였습니다. 훗 날,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전방송을 녹음하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겠다며 회유하고, 강요도 했지만, 나는 끝내 거절했습니다” 수용소에서 그는 이질과 각기병을 앓았고, 계속된 굶주림으로 기력도 쇠했지만, 일본군은 자신들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일본군과 달리기 시합을 시키곤 했는데, 루이스는 시합에 져도 맞았고, 이기면 기절할 때까지 맞았습니다. 당시 키180㎝였던 그는 1948 년에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올 때 34㎏으로 줄어 있었다고 합니다.
포로에서 석방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루이스 잠페리니는 빌리그래함이 인도하는 크로쉐이 드 집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후, 2014년 7월2일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66년 동안 독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니다. 그는 강연과 간증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고, 특히 자신에게 그토록 잔인한 짓을 일삼았던 모든 일본군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용서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져 “Unbroken”이라는 제목으로 미 전역에 상영된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은 우리가 잘 아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제작 중에 얽힌 중요한 이야기 하나를 “루이스 잠페리니”의 딸인 “신시아 개리 스”가 당시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신앙인이 아니었고, 이 전까지 기도를 해본 적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에서 이 영화에서 중요한 한 장면을 촬영할 때, 졸리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장면에는 햇빛이 필요했는데, 너무도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태풍이 불고 있었고, 기상예보에 의하면 그 태풍은 계속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 때 안젤리나 졸리는 스탭들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 일은 루이스(영화의 실제 주인공)가 실제 삶 에서 했던 대로 하는 것이다.’ 라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제작진들이 그 장면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찬란한 태양이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지개가 펼쳐졌습니다. 졸리는 ‘이 장면을 담자’고 했고, 제작진은 그 모든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컷’을 외치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기독일보」 2014년 12월 9일자).
오늘 “루이스 잠페리니”라는 분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Unbroken”이라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할리우드 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안졸리나 졸리”를 알리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를 여기서 소개하는 이유는, 안젤리나 졸리가 경험한 그런 특별한 일이 기적이라는게 아니라,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믿음의 사람들은, 누구든지, 일상의 삶 자체가 기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진짜 최고의 기적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우리와 같은 사람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죽으셨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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