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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색깔


눈의 색깔     (김영하 목사) 

     눈(eye)의 사전적 의미는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감각 기관”입니 다. 눈 그 자체가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빛의 자극을 통해 몸 밖에 있는 물체를 봅니 다. 그래서 빛의 자극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눈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눈은 몸 밖을 보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의 내부를 보여주는 창 (window)의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맹자는 “사람을 알아보는데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눈동자는 그 속에 있는 악을 숨기지 못한다. 마음속에 두고 있는 생각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어둡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눈은 얼굴의 진주”라는 말까지 생겼습 니다. 

     그와 관련하여, 우리의 눈에는 여러가지 색깔이 매겨져 있습니다. 글을 읽지 못하거나 사물을 보아도 제대로 깨닫지 못할 때 “까막눈”이라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눈의 Color가 검다는 말이 아니라,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의 상태를 눈의 색깔로 표현한 것입니다. 

     “붉은 눈”이 있습니다. 잠언 23장 29절에 의하면, “악의나 그릇된 마음에 분노가 가득차있는 상태의 눈”이나 “술 취한 눈”을 가리킵니다. 

     “맑은 눈”이 있습니다. “남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악의도 욕심도 없는 순수한 눈 상태”를 말합니다. 어린 아이의 눈을 맑다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밝은 눈”이 있습니다. “시비곡직(是非曲直)을 바로보고, 올바르게 판단하는 눈”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런 눈을 “지혜자의 눈”이라고 말합니다(신16:19). 그런데, 이 눈은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눈이 아니라, “진리를 분별하는 눈”입니다. 그리고, 이 눈은 태어날 때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만들어지는 눈입니다. 시편19편 8절은, 이 눈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도다”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눈이 밝게 된다”는 뜻입니다. 눈을 밝게 만드는 원인자(原因者) 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눈은, 성령의 감동으로 주님의 구원 사역을 미리 내다보는 눈입니다(눅2:30). 그리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기 전에, 먼저,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는 눈입니다(마7:3). ‘성경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볼 줄 아는 눈이기도 합니다(눅24:27-31). 그리고, 이 눈은 영적인 어둠과 빛을 분별하는 눈입니다(행26:18). 

     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눈 색깔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검은색, 파랑색, 갈색 등등.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눈 색깔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피부색과 눈 색깔에 상관없이, 그리고 육체적으로 소경인지 아닌지와 상관 없이, 우리의 눈이 어두워 질 수도 있고, 밝아 질 수도 있습니다. 혼탁해질 수도 있고, 맑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의 눈 색깔은 어떤 색입니까? 검정입니까? 파랑입니까? 갈색 입니까? 붉은 눈입니까? 아니면, 맑은 눈입니까? 밝은 눈입니까? 

     예수님은 누가복음 11장 34절에서,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우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 속에는, 눈으로 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우리가 천국으로 가는 그 날까지, 우리의 눈이 성령의 감동으로 주님의 구원 사역을 미리 내다 보는 눈,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기 전에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보는 눈, 그리고 어떤 거짓이나 죄악에 물들지 않고 더 없이 해 맑고 밝은 눈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맑디 밝은 눈을 통하여, 진리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투영시켜 주는 은혜의 역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불꽃 같은 눈으로 24시간 지켜 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눈 앞에, 부끄럼 없이 서 있는 은혜의 눈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 눈은 불꽃 같고 그 머리에는 많은 관들이 있고 또 이름 쓴 것 하나가 있으니 자기 밖에 아는 자가 없고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계19:12-13).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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