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교회

마음의 진주 (김영하 목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하면 됩니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은 잠시라도 떨어져 있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많아 늘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사랑하기 때문에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연인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저의 아내가 큰 애가 너무 보고 싶다고 저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로서 아들을 사랑하니까 너무 보고싶은 것이지요. 그리고 저에게도 그렇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아내가 그렇게 말하기 며칠 전에, 저 혼자서 큰 아들의 사진을 보다가 가슴이 메인 적이 있었는데, 왠지 그 마음을 숨기고 싶었습니다. 

     시편119편은 전체 시편의 150편 중에서 가장 긴 절수를 갖고 있습니다. 무려 176절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긴 시편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중간 중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사모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의 규례들을 항상 사모함으로 내 마음이 상하나이다”920절) “내가 주의 법도들을 사모하였사오니 주의 의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40절). “내 눈이 주의 구원과 주의 의로운 말씀을 사모하기에 피곤하니이다”(123절). “내가 주의 계명들을 사모하므로 내가 입을 열고 헐떡였나이다”(131절). 

     뿐만 아니라,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한다”고 기록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스스로 즐거워하며”(47절). “또 내가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주의 율례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48절).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97절). “내가 두 마음 품는 자들을 미워하고 주의 법을 사랑하나이다”(113절). “주께서 세상의 모든 악인들을 찌꺼기 같이 버리시니 그러므로 내가 주의 증거들을 사랑하나이다”(119절). “그러므로 내가 주의 계명들을 금 곧 순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127절). “주의 말씀이 심히 순수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 하나이다”(140절). “내가 주의 법도들을 사랑함을 보옵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살리소서”(159절).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그들에게 장애물 이 없으리이다”(165절). “내 영혼이 주의 증거들을 지켰사오며 내가 이를 지극히 사랑하나 이다”(167절). 

     시편 119편의 기록자는, 왜, 이리도 하나님의 말씀(율법, 계명, 규례, 증거)을 “사모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했을까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사모의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쏟아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하 나님”이기 때문입니다(요1:1). 

     연인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대상이 보낸 편지를 읽고 또 읽습니다. 그 글이 바로 사랑하는 대상, 바로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까이 하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곧 “하나님”입니 다. 이 말씀 안에 하나님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는 우리는 말씀안에 담긴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과 교제합니다. 뿐만아니라,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중에 누리는 은혜와 기쁨을 만끽합니다. 그래서, 말씀을 가까이할 때, 누리는 은혜와 기쁨은 그 누구도 앗아 갈 수 없는 “우리 마음의 진주”가 되어 우리 마음 깊숙이 자리합니다. 

     당신의 마음에 자리잡은 진주는 어떤 진주입니까? 물질입니까? 연인이나 배우자, 또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사모의 마음입니까? 

     예수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어느 누구도 앗아 갈 수 없는, 영원히 간직해야 하는 우리 마음의 진주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사모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 진주를 평생 사모하고, 사랑하고, 간직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